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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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 아빠의 기도배드타임 스토리/Scene 2024. 3. 22. 23:32
하늘에 계신 별님, 저의 사랑하는 딸 케이씨를 지켜봐 주세요. 저는 그녀의 아빠로서, 그동안 제 슬픔과 좌절을 술로만 잊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제일 소중한 보물인 케이씨마저 소홀히 대했습니다. 제가 저지른 실수와 그녀에게 보인 모질고 무관심한 행동들에 대해 눈물로써 사죄하고 반성합니다. 제 딸은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저보다 훨씬 더 넓은 마음과 사랑으로 이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녀가 지붕 위에서, 저희 가족에게 다시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제 삶에서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그 작은 몸으로 어떤 위험도 두려워하지 않고, 단지 우리 가족이 다시 웃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러난 그 기도는, 저의 마음 깊은 곳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지금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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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의 따뜻한 별 로제: 고요함 속으로배드타임 스토리/Scene 2024. 3. 22. 20:09
[Zoon In] 방안은 추위로 가득 차 있었다. 작은 창틀 사이로 찬 바람이 스며들어, 로제가 덮고 있는 얇은 이불을 통해도 그 차가움이 느껴졌다. 벽은 냉기를 품고 있었고, 바닥에 닿는 발가락마저 시리게 만들었다. 방 한쪽에 놓여 있던 낡은 촛불은 이미 빛을 잃은 지 오래며, 그녀의 작은 실루엣은 어둠 속에 묻혀졌다. 로제는 침대에 몸을 웅크린 채로, 자신이 가진 마지막 힘을 모아 따스함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그녀가 느낀 것은 오직 점점 깊어가는 추위뿐이었다. 손가락 끝은 이미 감각을 잃었고, 숨결조차 차갑게 느껴졌다. 그녀는 이불 속에서 자신의 손을 꼭 쥐었지만, 그 손조차 낯설게 느껴졌다. 로제의 머릿속엔 고요한 선율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나누어준 모든 것들, 그 작은 행동들이..